
첫째 날, 타이페이에 도착하다
결혼하고 친구와 처음떠난 여행. 창밖으로 펼쳐진 대만의 야경이 반짝거리며 마음을 설레게 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미리 예약해 둔 픽업 서비스를 이용해 편안하게 숙소로 이동했다.낯선 도시에서 길을 헤맬 필요 없이, 바로 숙소로 직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시작이 기분 좋았다.
아침의 시먼딩,
한적한 거리 속 반짝이는 감성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난 아침,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시먼딩(Ximending)이다. 밤에는 젊은이들로 북적이는 거리지만, 아침의 시먼딩은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직 문을 연 가게가 많지 않아 조용한 골목을 거닐며 벽화와 독특한 간판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제의 피곤함이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유명한 행복당 버블티를 들고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이곳이 밤이 되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해 보았다.
예스폭지 투어 – 자연과 감성의 조화

대만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정, 예스폭지 투어가 시작되었다.

차를 타고 이동하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대만의 풍경은 점점 달라졌다. 도시를 벗어나자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도로가 이어졌다.
📍 예류 지질공원 – 바닷바람이 빚어낸 예술작품
첫 번째 목적지는 예류 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이다. 바닷물과 바람이 만들어낸 기묘한 바위들을 만날 수 있는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여왕 머리 바위(Queen’s Head) 앞에서는 인증샷이 필수!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어왔지만, 그 바람마저도 여행의 한 순간으로 소중하게 남았다. 바위 틈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며, 자연이 만들어낸 예술작품에 감탄했다.



📍 스펀 – 소원을 담아 하늘로
다음으로 찾은 곳은 스펀(十分). 이곳에서는 천등(풍등) 날리기가 유명하다. 각자 소원을 적은 천등을 하늘로 올리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가 적은 소원이 밤하늘 어딘가에서 이루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간헐적으로 철길을 따라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다.









📍 지우펀 – 센과 치히로의 거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떠오르는 지우펀(九份)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며 아기자기한 찻집과 상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구불구불한 길을 걸으며 나는 마치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찻집의 불빛이 하나둘 켜지면서 거리 전체가 따뜻한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그 순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고소한 타로볼을 맛보며 이곳의 정취를 만끽했다. 비릿한 바람과 함께 물씬 풍기는 차의 향기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지우펀에서의 마지막 순간, 멀리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곳의 풍경은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을까? 단순히 풍경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모든 감정과 기억을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가고 싶었다.





첫째 날의 여행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하루 종일 새로운 경험과 감성을 담은 이 여정은 나를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 대만의 매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와 감정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앞으로의 여행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