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우리 가족 모두 화담숲에 다녀왔어요. 남편, 아이 둘, 친정 부모님, 그리고 남동생까지 총 7명이 함께한 나들이였어요. 저는 몇 년 전에 늦가을, 해 질 무렵쯤 화담숲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파릇파릇한 5월에 오니까 전혀 다른 숲처럼 느껴졌어요. 봄날의 초록빛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이 참 좋았어요.

무엇보다 수선화가 너무 예뻤어요. 노란 꽃잎이 가득 피어 있는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엄마도 “이렇게 예쁜 꽃은 처음 본다”며 연신 감탄하셨어요. 아이들도 수선화 옆에서 사진 찍는 걸 즐거워했어요.
숲길을 걷다 보니 연리지도 있었는데요, 저는 연리지를 남녀 간의 사랑을 상징하는 나무라고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설명을 보니까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을 뜻하기도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그 나무를 본 게 참 뜻깊었어요. 마치 오늘의 우리를 위한 선물 같은 느낌이랄까요?
연못 근처에 갔더니 올챙이가 진짜 많았어요! 아이들은 당연히 신이 나서 손 담그려 하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놀았어요. 작은 생명들이 꿈틀꿈틀 움직이는 모습이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그 풍경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좋은 자연학습이 되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곤지암리조트 쪽은 처음 와보신 거라 더 즐거워하셨어요. 화담숲이 이렇게 잘 조성된 곳인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줄 모르고 엄마가 과일을 조금 챙겨오셨는데요, 벤치에 앉아서 오순도순 나눠 먹었어요. 쓰레기는 당연히 모두 집으로 가져왔고요. 소풍 같은 그 시간이 참 따뜻하게 남아 있어요.
또 자작나무 숲길도 정말 예뻤는데, 부모님이 특히 자작나무를 신기해하셨어요. 하얗고 매끈한 나무 껍질을 보며 “이런 나무는 드라마에서만 봤다”고 하시면서 연신 감탄을 하셨죠. 그 모습을 보니까 ‘아,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바로 다람쥐. 청솔모인지 귀여운 다람쥐가 나뭇가지를 타고 지나가는데, 우리 가족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구경했어요. 아이들은 “다람쥐다! 다람쥐다!” 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엄마 아빠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며 웃음꽃이 피었어요. 자연에서 마주치는 동물 하나에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던 순간이었어요.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니까 마음이 참 평화로웠어요. 특히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화담숲을 찾은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예쁜 꽃, 신기한 나무,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까지 모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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